한-베트남 첫 경제부총리 회의…베트남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 참여 유도
한-아세안 스타트업 국제기구 설립 등 신규 협력과제 추진
(서울·세종=연합뉴스) 김연정 정수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나 "한국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추진 중이며, 그중에서 베트남은 가장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와 가진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9개 관계부처에서 참석했다.
그는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신공항, 고속도로 등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베트남에 해외 인프라 협력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베트남 금융협력 패키지 이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활용 제고 등 다양한 금융 인프라 지원도 협의하고 지식공유사업(KSP) 등을 통해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국경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게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스타트업 국제기구 설립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정책 및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소재부품·자동차·섬유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고, 올해 중 베트남에 '태스크(TASK)'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태스크란 우리 인력을 개도국 생산현장에 보내 기술을 이전하고 생산공정을 효율화하는 사업이다.
홍 부총리는 또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및 사회보장협정 등 제도 기반을 정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역내 자유무역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등 경제 상황 변화에 적시 대응해야 하며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체는 작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합의한 것으로, 이번이 첫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무역·투자, 금융·개발 협력, 인프라 건설·에너지, 산업·농업·과학기술·ICT, 노동·보건의료 등 5개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양국은 지난 한-베트남 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이행상황을 종합 점검하는 한편, 한-아세안 국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 등 신규 협력과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베트남에 추가로 소매점포를 출점할 경우 각종 인허가 절차가 보다 원활히 진행되도록 베트남이 노력하기로 하는 등 양국은 무역·투자 관련 양국 기업의 활동을 제약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감독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서 원활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과 베트남 석유공사 간 기본여신약정도 맺었다.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이중과세방지협정, 사회보장협정, 한-아세안 스타트업 국제기구 설립 등은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MOU 체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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