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이해아 특파원 = 1박 2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대화'와 관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밀착하면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 주석이 내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전할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제한적일 수 있으며 북미 교착을 풀기 위해선 양측이 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중 회담에 대해 "북·중 관계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매닝 연구원은 중국이 한반도와 세계에서 주요 행위자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투른 외교가 실패할 경우 잠재적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미도 담겼다고 짚었다.
그는 시 주석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렛대를 높이는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김 위원장과 접촉하고 외교가 지속하도록 장려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인지와 관련해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김 위원장은 G20 정상회담의 결과를 알 때까지 (북미)협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북중 회담에 대해 "대미 전략에 관한 한 다른 이들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한 거대한 맥박 검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것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미 협상 재개와 관련,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국과 북한 모두 더욱 유연하게 행동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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