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PB "보수적·안정적 접근을"…글로벌 채권·리자드 ELS 등 추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연숙 한혜원 기자 = 다시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예금 상품으로 옮겨타려고 궁리를 해보지만 쉽지는 않다. 2%대 이상의 예금을 찾기도 쉽지 않다.
한 푼이라도 더 거둘 만한 방법은 무엇일까. 23일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이 귀띔하는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금리가 내려가면 유동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를 찾아 이동할 가능성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증폭된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경기도 좋지 않다. 기업들은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고, 부동산 시장 역시 정부 규제가 이어지며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주식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며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오는 28∼29일 미중 정상회담을 둘러싼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고,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로 유가 반등 수준이 높을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도 "금리 인하 요인의 배경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있기에 위험자산인 주식 등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은 추천하지 않고, 다만 무역전쟁 등 글로벌 이슈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PB들은 글로벌 채권 펀드, 주식연계증권(ELS) 등 구조화 상품 등을 추천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TC프리미어잠실센터 센터장은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상품은 글로벌 채권 펀드"라며 "미국 등 선진국 국채에 많이 들어가면서 일부 우량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신 센터장은 "주식형 펀드는 리스크가 있어 리자드형 ELS도 많이 추천한다"며 "연 4%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자드형 ELS는 도마뱀(Lizard)이 위기 시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것처럼 하락장에서 ELS가 조기 상환되지 못하더라도 중도에 상품을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한 상품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달러화도 여전히 유효한 투자 대상이다. 수익도 기대할 만하지만, 변동성이 큰 시기에 이에 대한 자산배분 자체가 불확실성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다 하반기에 조금씩 원/달러 환율이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무리하기보다는 조금씩 분산 투자 하는 게 적절하다.
정기예금에 들 때는 단기보다는 장기로, 금리 인하 흐름을 고려해 금리연동형보다는 확정금리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반대로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당분간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택하는 편이 낫다는 게 PB들의 조언이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는 "아직은 변동금리가 좀 더 유리하다"며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가면 고정금리로 바꿔 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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