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법 어겨" 추방의지 밝힌 뒤 오후 트윗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3일(현지시간)부터 10개 주요 도시에서 추방명령이 떨어진 2천여 명의 불법이민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체포 작전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단 추방 절차를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전 트윗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 의지를 재차 확인했으나 오후 트윗을 통해 연기 방침을 밝혔다.
여야간 초당적 합의 도출을 주문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요구로 나는 불법 이민자 제거 과정(추방)을 2주 연기했다"며 그 사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모여 남쪽 국경 내 망명 및 허점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해결책 도출에 실패한다면 "추방은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체포 작전까지 중단하겠다는 것인지, 추방 자체만 연기하겠다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다음 주에 이민세관단속국이 무단으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내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크 모건 ICE 국장대행은 예정된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뒤 이미 추방명령이 떨어진 2천40명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추적 작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ICE의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과 관련,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쫓겨나야(removed) 하고, 쫓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ICE는 MS-13 갱단을 미국에서 내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13은 중앙아메리카와 미국에 있는 대규모 폭력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트윗에서도 "ICE가 체포할 사람들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옴으로써 또 현재 체류함으로써 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면 그들은 추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