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지자 손에서 벗어날 경우 경보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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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GPS)에 대응해 '중국판 GPS'로 불리는 '베이더우(北斗)'를 이용한 총기 위치 추적 시스템이 개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기술기업인 '베이징 바이리넝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총기에 부착된 반도체 칩이 총기의 실시간 위치 신호를 통제센터로 보내 총기 위치를 24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이 총기가 총기 소지자에게서 멀어질 경우 이 시스템은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 관련 기관이 즉시 총기 수거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범죄자 등의 손에 총기가 넘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4년 저우커화(周克華)라는 범죄자가 인민해방군 병사를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적이 있으며, 그는 연쇄 총기 강도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11명을 살해했다. 그는 2012년 경찰에 사살됐다.
이 총기 위치 추적 시스템은 이미 베이징, 난징(南京) 등 중국 내 곳곳의 인민해방군 부대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위치는 3m 오차 이내로 확인할 수 있으며, 총기 내부에 장착된 칩을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면 총기가 파손되도록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민간인의 총기 소유가 금지되며, 군인, 경찰, 무장수송 요원 등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GPS에 대항해 1994년부터 '중국판 GPS'로 불리는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중국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8년 12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은 2020년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을 완성하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적인 GPS 시스템을 갖춘 국가가 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은 미국의 GPS다.
중국 정부는 베이더우 시스템 안착을 위해 중국 내 모든 버스, 트럭, 어선에 베이더우 단말기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했다. 그 결과 2017년까지 2천200만 대의 차량과 5만 척의 선박에 베이더우 단말기가 장착됐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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