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이 이달 말 평화협상을 재개한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오는 29일 7차 평화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릴자드 특사는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카타르를 방문한 결과, 모든 이들이 (평화협상에 대한) 빠른 진전을 원한다는 점을 믿게 됐다"며 이번 협상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상 장소는 이전처럼 탈레반의 대외창구 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가 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지는 조짐이다.
양측은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 선언, 탈레반-아프간 정부 간 대화 개시 등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1만4천명을 3∼5년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일부를 남기기를 원하지만, 탈레반은 1년 이내 외국군 전면 철수·철군 스케줄 공표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달에도 두 달 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특히 탈레반은 미국 정부의 꼭두각시인 아프간 정부와 머리를 맞댈 수 없다는 과거 주장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중에 탈레반은 지난달부터 자살폭탄 테러 등 공격 수위를 높이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습으로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최근 세력 회복에 성공,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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