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환 단장 "원래 오페라는 대중문화…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해야"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단돈 2천원에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그랜드오페라단은 내달 13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 오페라 '봄봄 & 아리랑 난장'을 A석 5천원, B석 2천원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오페라단이 입장료 가격파괴에 나선 것은 최근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둘러싸고 건립을 반대하는 쪽에서 오페라를 '그들만의 놀이터'라고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이다.
안지환 그랜드오페라 단장은 "모차르트 시대 오페라는 서민에서부터 귀족들까지 함께 즐긴 대중문화"라며 "오페라의 대중화와 제대로 된 오페라 공연장이 부산에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역 출연진, 지휘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처음에는 가격파괴에 쉽게 동의하지 못했지만, 그들도 부산 오페라 대중화를 위해 기꺼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안 단장은 시민들이 제대로 된 오페라를 경험한다면 오페라하우스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이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으로 티켓예매가 이뤄졌다.
오페라단 측은 이미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공연 당일 현장에서 차액을 현금으로 환불해줄 계획이다.
현 신라대 음대 교수인 안 단장은 퇴직금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대출받아 어렵게 오페라단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 '봄봄 & 아리랑 난장'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공연을 비롯해 2013년 서유럽 3개국 순회공연, 2015년 밀라노엑스포 초청 공연 등을 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자카르타, 바탐 순회공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정금련 교수가 지휘한다.
테너 전병호, 소프라노 한경성, 바리톤 박정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성악가와 전통연희단 꼭두쇠가 출연한다.
공연은 내달 13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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