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착·비리 의혹에 서장 교체…"경찰서 해제 수준 위기"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박영대 신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24일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서장은 이날 강남경찰서에서 취임식을 열고 "우리는 지금 경찰서 해체 수준의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말부터 '버닝썬 사태' 등으로 전·현직 직원들의 유착과 비리 의혹, 비위 행위가 잇따라 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찰청은 지난주까지 강남경찰서를 이끈 이재훈 서장에게 이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물어 21일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서장은 "더 이상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잠시 이 순간만 모면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지금 이 순간부터 모두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서장은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청렴한 경찰이 돼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서장은 "이럴 때일수록 경찰의 기본적인 역할인 민생 치안 업무를 제대로 해야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며 "버닝썬 사건처럼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는 범죄 피해자가 도리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복의 가치를 명심해서 범죄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순간적인 안일함이나 유혹에 넘어가 제복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서장은 수사권 조정 국면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경찰 최대 숙원사업인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을 향한 국민의 관심이 높을 때인 만큼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박 서장은 "우리 중 한두 사람의 잘못으로 경찰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받고 수사권 조정이라는 경찰 최대 숙원사업의 추진에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며 "위기는 새로운 기회인 만큼 강남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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