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지역주민 일일호프 수익금 전액 기탁, 익명 기부자 500만원 기부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 참사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경남도민들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진주시는 지난 4월 24일부터 2개월간 진행한 모금 활동에 모두 887건, 8억7천117만4천620원이 모였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모금에는 어린이부터 학교, 기업, 기관,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경남도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특히 피해 아파트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가호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1일 아파트사건 성금 모금 일일 호프를 열어 수익금 230여만원 전액을 기탁했다.
한 익명 기부자는 짧은 편지와 함께 500만원이 든 봉투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 놓고 갔다.
이 편지에는 '진주 방화 희생자를 애도하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웃을 돕고자 넣었던 적금 일부가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무엇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이처럼 이번 성금 모금에는 사건이 발생한 진주지역을 중심으로 개인 성금이 눈에 띄게 많았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시민과 도민의 따뜻한 정이 피해자와 가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성금 모금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조만간 성금 관련 심의, 의결을 거쳐 7월 중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7일 오전 4시 25분께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는 방화살인범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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