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에티오피아 대사관 '커피 시음회' 등 교류행사
에티오피아에 한국어학당·협회 설립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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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지난 4일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은 낯선 복장의 외국인이 만들어 준 특별한 커피를 마셨다.
25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은 연세대 국문과 학생들과 에티오피아 대사관이 주최한 커피 시음회에 참석한 에티오피아 대사관 직원들이었다.
에티오피아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문과대 외솔관 도서관을 찾은 대사관 직원들은 고향의 원두와 전통 추출 방식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었다. 국문과 학생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아프리카의 맛과 향을 음미했다.
'커피 본고장'에서 온 이들은 학생들에게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노하우도 전수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커피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커피 시음회는 국문과 학생들이 직접 기획했다. 국문과 학생들에게는 에티오피아의 문화를 접할 기회를, 에티오피아 대사관에는 한국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다.
커피 시음회는 그동안 이뤄진 연세대 국문과와 에티오피아의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행사이기도 하다고 국문과 관계자는 전했다.
연세대 국문과는 유준 교수를 중심으로 에티오피아와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 봉사에 나선 부친을 따라 어릴 때 에티오피아에 거주한 적이 있는 유 교수는 '제2의 고향'과 같은 에티오피아와 국문과 학생들의 교류에 앞장서왔다.
유 교수는 "연세대 국문과가 국제화하려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한다. 이렇게 한국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국제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대사관과 함께 지난해부터 연세대와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 대학원생들이 멘토가 돼 에티오피아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에티오피아 학생이 연세대 대학원에 지원할 경우 지원 과정 준비를 도와주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대사관에서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에티오피아에 한국어학당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협회 설립을 준비하는 등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도 교류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 교수는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한국으로 유학 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면서 "에티오피아 커피 여행, 마라톤 체험 등의 프로그램 등으로 수익금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교류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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