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는 "핵무기·테러지원 안돼"…폼페이오, 최근 韓中日 등 국제공조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해역에서 각국이 자국의 유조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은 석유의 91%를 그 해협에서 얻고, 일본은 62%, 많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면 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선로를 보상 없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는가"라며 "이들 모든 국가는 항상 위험한 여정이었던 곳에서 자국 선박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미국이 이제 막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가장 큰 에너지 생산국이 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거기에 있을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해당 해역에서 미국 외에 다른 나라들이 각자 자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동맹 등 관련국에 국제 공조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 "이란에 대한 미국의 요청은 매우 간단하다"며 핵무기 보유 및 더 이상의 테러 지원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두 차례 발생한 데 이어 미군 드론이 이란군에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6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주말 사이 여러 외국 지도자들과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가 뭉쳐야 한다"며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거론하며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항상 지킨다. 우리는 그(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있게 하는데 깊은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확대, 우리가 이 일을 해나가는데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 등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반(反)이란 전선 구축을 시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주요 초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을 얻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언급들과 맥을 같이 한다"며 "그는 동맹국들이 방위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