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19개국에서 128개 식품의 1천380개 샘플 조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에서 판매되는 식품 중 약 3분의 1은 다른 성분을 담고 있거나 성분 비율이 다르면서도 같거나 유사한 상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EU 집행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개 EU 회원국에서 128개 식품의 1천380개 샘플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다른 성분을 담고 있거나 성분 비율이 다르면서도 9%는 같게, 22%는 유사하게 포장해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7년 EU 내 동유럽 회원국들은 식품제조업체들이 동유럽 국가에서 '저질의 식품'을 판매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집행위는 이날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로 다른 성분이나 성분 비율을 가진 제품을 같거나 유사한 브랜드로 포장해 판매하는 데 있어 일치하는 지리적 패턴은 없었다"고 밝혔다.
헝가리 출신인 티보르 너브라치츠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동·서 유럽 간 식품 품질 격차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에 조사한 식품 가운데 3분의 1이 서로 다른 성분이나 성분 비율이면서도 같거나 유사한 상표로 판매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2017년 9월 유럽의회에서 행한 국정 연설에서 '이중 식품 기준'에 대해 지적한 뒤 집행위는 범유럽 차원에서 공통된 식품검사 방안을 수립하고, 유사한 상표의 식품은 같은 내용물을 포함하도록 하는 EU 차원의 규칙을 제정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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