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모스크바서 외무차관급 회담…"한반도 정세 등 논의"

입력 2019-06-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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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러, 모스크바서 외무차관급 회담…"한반도 정세 등 논의"
방러 임천일 北외무성 부상, 모르굴로프 러 외무차관 만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임천일 부상이 24일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했다.
임 부상은 앞서 지난 22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에 온 뒤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모르굴로프 차관을 만났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담 뒤 낸 언론 보도문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임 부상의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양측이 양자 협력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어 "양측은 또 한반도 지역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한 공조 강화 필요성에 주안점을 두면서 한반도 정세에 관한 견해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더 이상의 상세한 회담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북-러 외무차관급 회담은 앞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이달 6∼8일 방북해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과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뒤이은 것이다.
타스 통신은 코즐로프 장관이 평양에서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만나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통상·경제 협력 분야 합의사항 이행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임 부상과 모르굴로프 차관 간 회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합의사항 이행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두 나라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 통과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 '나진-하산' 복합 물류 사업 활성화 방안, 올해 말 전원 철수 예정인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잔류 문제 등을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임 부상은 또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회동에 관해서도 러시아 측에 설명하고 한반도 핵 문제 해결 협상과 관련한 견해를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중국 최고지도자로선 1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17년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함께 제시하고 이의 이행을 관련국들에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이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한 새로운 한반도 문제 해결 구상을 중국과 함께 마련해 관련국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상의 방러는 이밖에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지난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한 데 뒤이은 것이기도 하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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