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평가
"경제성장률과 경제규모에 과도한 비중" 비판도…홍콩은 2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가 5년 연속으로 중국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선정됐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293개 도시를 대상으로 '2018년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순위를 매긴 결과 선전시가 1위로 선정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재경전략연구원의 중국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순위에서 선전시는 2014년 홍콩을 제치고 1위로 평가된 뒤 5년 연속으로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전시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국 최대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이 위치한 중국 '첨단기술과 혁신의 허브'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40여년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면서 인구 1천200여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현재는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첨단기술 분야가 차지할 정도로 중국의 첨단기술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순위의 2위는 홍콩이었으며, 이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베이징(北京)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재경전략연구원의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순위 평가에 대해 사회, 정치적 제도의 차이를 무시한 채 경제성장률과 경제 규모에 과도한 비중을 두고 평가한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온다.
재경전략연구원의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순위 평가와는 달리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18년 국가경쟁력 순위 평가에서 홍콩은 63개 국가(또는 지역) 가운데 2위로 평가됐다.
이 평가에서 중국은 13위로, 대만은 17위로 각각 평가됐다.
재경전략연구원의 평가에서도 홍콩은 생활환경, 비즈니스환경, 지속가능성 등에서는 압도적인 1위였다.
재경전략연구원의 도시종합 경제경쟁력 순위 평가에서 상위 20위 도시 가운데 6곳은 창장(長江·양쯔강)삼각주에, 4곳은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에 자리 잡은 도시였다.
재경전략연구원은 중국 남부와 북부 도시 간 경제경쟁력 격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 지역 도시의 순위는 2017년에 비해 평균 6.2위 하락했지만, 남부 지역 도시의 순위는 평균 5.4위 상승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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