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인주 인터넷 차단, 인권침해 은폐 시도일 수도"

입력 2019-06-25 11:11  

"라카인주 인터넷 차단, 인권침해 은폐 시도일 수도"
이양희 유엔 보고관 주장…"최근 미얀마군 헬기 공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 등지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차단된 것과 관련, 미얀마군의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양희 유엔 미얀마특별보고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얀마군이 현재 '정리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관은 "라카인주와 인근 친주(州)에 있는 9개 도시가 언론과 인도주의 기관들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에서 데이터 서비스가 차단됐다"며 "그곳에 있는 모든 민간인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불법 활동에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현지 통신업체들에 라카인주와 인근 친주 9개 도시에 대한 데이터 서비스를 차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관은 지난 19일 미얀마군 헬리콥터가 라카인주 중부 민비야군(郡)에서 공격을 감행했고, 다음날에는 '아라칸군'(AA)이 시트웨 지역의 해군 함정에 발포해 병사 수 명이 사상했다는 믿을 만한 전언이 있다고 말했다.
아라칸군은 라카인주 지역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세력이다.
이 보고관은 "우리는 미얀마군이 지난 2017년 라카인주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들을 상대로 저질러진 잔학 행위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이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관은 미얀마 정부에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 차단을 즉각 풀고, 언론 및 인도주의 기관들의 접근을 막는 조치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미얀마군과 아라칸군 사이의 충돌로 민간인 3만5천~4만명가량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이달 초 미얀마군이 아라칸군과 충돌 과정에서 7차례 불법적인 군사 공격을 펼치면서 법적 절차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고문을 자행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14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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