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자금이 424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 하락, 원화 약세에 이들 국가에서 들어온 투자금은 732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1천168억달러로 1년 전보다 44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이란 한국인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 등을 말한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가 3천488억달러(31.2%)로 가장 많았고 EU(2천3억달러), 동남아시아(1천537억달러), 중국(1천372억달러) 순이다.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각각 273억달러, 151억달러씩 늘어난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30억달러 줄었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증권투자는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잔액은 작년 한 해 동안 99억달러 불어난 940억달러였다. 증권투자 잔액은 미국이 171억달러 늘어난 2천41억달러, EU가 114억달러 증가한 1천94억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 안전한 투자처인 만큼 미국 쪽에서 증가 폭이 컸다"며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시작하면서 대미 투자가 많이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천75억달러로 전년보다 924억달러 줄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코스피지수가 19.7% 떨어진 데다 원/달러 환율도 올라 달러화로 환산한 외국인 국내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 553억달러, EU에서 179억달러, 일본에서 27억달러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과 동남아서 한국채를 매수하며 중국의 국내투자는 19억달러, 동남아는 30억달러 늘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증권투자 잔액은 537억달러 감소한 2천363억달러였고, EU는 244억달러 줄어든 1천619억달러였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미 달러화가 6천474억달러(58.0%)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993억달러), 위안화(952억달러) 순이었다.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할 때 원화를 이용하는 만큼 대외금융부채 잔액에서 원화는 7천484억달러(67.6%)로 비중이 제일 컸다. 이어 미 달러화(2천883억달러), 유로화(231억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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