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파란만장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kt wiz 이대은이 마무리투수라는 새 도전과제를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고 군 복무까지 마치고서야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kt의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예상 밖 부진과 불운으로 8번의 선발 등판에서 1번만 승리를 따냈다.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 이대은은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도전이다.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 것은 4번째로 구원하러 등판한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였다.
이대은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2 승리를 지키고 1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를 기록하고서 kt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대은의 얼굴에서는 덤덤하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이 묻어나왔다.
그는 "선발투수는 기다렸다가 결과가 결정되는데, 세이브는 경기가 끝나고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게 다르다"며 새로 발견한 마무리투수의 묘미를 설명했다.
이대은은 "아직 좀 더 올라와야 하는데,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기는 상황은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한 소감으로는 "확실히 긴장감이 다르다. 첫 세이브라 힘들었다. 힘겹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맞으면 지는 경기가 되는 것이었다. 선발투수는 점수를 내줘도 팀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며 마무리투수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어서 심적으로 편하다"며 개편된 kt 선발진에 믿음을 보였다.
kt는 이대은과 금민철 대신 배제성과 김민수를 투입, 김민, 라울 알칸타라,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5선발을 새로 짰다.
이대은은 선발투수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넘겨준 것에 아쉬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다짐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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