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개성공단 재개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진전시키고 남북 양측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국제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단체 국제위기그룹(ICG)은 24일(현지시간) 낸 '개성공단: 경제교류로 한반도 평화 증진' 보고서에서 "개성공단 재개는 한반도 위기와 관련한 당사국 간 대화에 동인으로 작용하고, 더 깊은 경제·정치적 협력을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보여주듯, 타협을 배제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양보를 요구하는 접근방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변 전체나 일부 핵시설의 폐쇄에 상응해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것"이 "평화체제를 위한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소박한 합의'가 다른 한편으로 "북한이 경제 발전에 전념하고 있는 게 맞는지 테스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개성공단이 남한에도 경제적 이익이 된다고 분석했다.
ICG의 실증분석에 따르면 개성공단 가동이 본격화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입주 기업들은 연평균 8%의 수익 증가세를 보였고, 고정자산은 연간 26%씩, 이윤은 11%씩 성장했다.
개성공단의 수익 규모는 남쪽 국내총생산(GDP)의 1%에 지나지 않지만, 북측 노동자 등이 공단을 통해 얻는 이익은 한때 연간 1억달러(약 1천150억원)에 달하기도 했을 만큼 북측에 주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해왔지만,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개성공단이 가져다줄 경제적 이익에 관한 정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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