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에 정훈(政訓) 병과가 창설된 지 올해로 70년 만에 병과 명칭이 변경됐다.
국방부는 26일 정훈 병과 명칭 변경 등을 담은 '군인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공포됐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에 따라 육·해·공군·해병대의 정훈 병과 명칭은 이날부로 '공보정훈(公報正訓)'으로 바뀌었다. '바른훈련'을 강조한 취지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훈의 '정'자를 정치의 '政(정)'에서 바를 '正(정)'으로 바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장병 훈련과 정신전력 강화 기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작년에 "정훈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의 정치훈련(政治訓練)의 약어로 만들어졌다"며 "원활한 국민과의 소통역할을 강조하고자 명칭을 개칭한다"고 입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장병들의 정신전력과 문화예술 활동, 대내외 소통 및 공보를 책임지는 정훈 병과는 일제강점기 광복군 정훈조직에서 유래했다. 당시 광복군 총사령부 정훈처와 예하지대(지역부대)의 정훈조에서는 대일항전 당위성과 민족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과 선전선무 활동을 수행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국방부에 '정훈국'이 설치됐고, 1949년 5월 12일 육군본부 정훈감실이 처음 발족하면서 군내 정훈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육군은 이날을 기리고자 1992년부터 매년 5월 '정훈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해군 정훈병과는 1949년 5월 20일 해군본부 정훈감실이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1948년 2월 해안경비대 총사령부에 공보실이 설치됐고, 1949년 5월 20일 해군본부 정훈감실이 참모총장 직속으로 정식 발족했다. 해군 정훈병과는 이날을 기념해 매년 5월 기념식을 연다. 이후 정훈병과는 분리와 통합을 반복하다가 1996년 현재의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체제로 재편됐다.
공군은 1950년 4월 1일 공군본부에 정훈감실을 창설했다. 1955년 4월 1일 정훈공보실로 변경했다. 2006년 정훈공보처로 바뀌었다가 2009년 4월 1일 정훈공보실로 환원됐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