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남한의 대학입시는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하다. 입시 관련 정보를 많이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낯선 남한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로선 대학입시란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대학 특례입학 원서접수를 앞두고 이 같은 탈북민의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탈북청소년이 알아두면 좋은 정보 6가지'를 최근 공개했다.
먼저 탈북민이 대학에 진학하려면 일정한 자격이 필요하다. 남한에 정착한 뒤 국내외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시·도교육감으로부터 12년 이상의 우리나라 학교교육과정 수료에 준하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
북한에서의 학력이 미달인 경우 검정고시를 치르거나 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또 대학 입학원서 접수 시 '학력인정증명서' 또는 '북한이탈주민 학력인정 공문'을 갖춰야 한다. 북한에 있을 때 학력이 고등중학교(우리나라 중등교육) 졸업 이하의 경우 거주하는 시·도 교육청에서 학력인정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력이 고등전문학교 2년(우리나라 전문대) 이상인 경우 교육청이 아닌 통일부에 북한이탈주민 학력인정 공문서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은 대부분 대학특례입학으로 대학에 들어간다.
선발 방식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즉 일반학생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전형에 지원한 북한이탈주민 간의 경쟁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한 특례제도이다.
또 탈북민이 대학에 들어가면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4년제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의 경우 탈북민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후 5년 이내에 입학 또는 편입학한 학생이어야 한다.
대학등록금을 지원받으려면 고졸 이상 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또 본인이 거주하는 해당 지자체에서 '교육지원대상자증면서'를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재단 측은 또 대학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는 점도 소개했다.
탈북 학생들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중간에 자퇴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반학생과 실력 차이가 커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지 않아 학교를 떠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을 원만히 졸업하기 위해서는 입학 전에 글쓰기와 영어 실력 쌓기를 권장했다. 또 대학에서는 과제나 발표를 할 때 컴퓨터를 활용할 때가 많으므로 사전에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적인 문서작성법을 익혀둘 것도 당부했다.
한편 전국 주요 4년제 일반대학이 오는 7월 1일부터 10일까지 '2020학년도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을 위한 원서접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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