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대체급식을 하던 인천 중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과 관련, 대체급식이 원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1일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서구 A 중학교에서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 1학년생 1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당시 대체급식으로 나온 빵·우유·주스의 검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학교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4∼5일에는 급식을 중단했다. 이후 현충일인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휴교한 뒤 10일부터 서구 한 식재료 업체로부터 음식을 납품받아 대체급식을 해 왔다.
따라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인 지난 11일 증상이 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감염된 학생들이 공통으로 먹은 음식이 대체급식 외에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 역학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인천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이 학교 학생들은 현충일과 주말까지 나흘간 쉬다가 온 상태여서 각기 먹은 음식이 달랐고, 각자 증상이 나타난 시기도 차이가 나는 만큼 대체급식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A 중학교에 이어 서구 B 중학교에서도 지난 20일 2∼3학년생 13명이 설사와 복통 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전날인 19일 점심 때 대체급식으로 나온 빵·음료·우유 등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세를 보인 학생들에게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이들이 먹은 대체급식과 간편 조리 음식에 대한 역학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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