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1월 日방문…피폭지 히로시마 가고 일왕 만나

입력 2019-06-25 21:26  

교황, 11월 日방문…피폭지 히로시마 가고 일왕 만나
"피폭지서 평화 강조하면 전세계 핵폐기 열망 높아질 것"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82)이 오는 11월 23~26일 나흘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3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다음 날인 11월 24일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를 방문한다.
이들 지역 방문 중에는 원폭자료관 등을 찾아 피폭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존해 있는 피폭자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통신은 핵무기 폐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피폭지에서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피폭자들은 핵 군축이 정체된 상황에서 교황이 피폭지에서 평화를 강조하면 세계적으로 핵 폐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11월 25일에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고 도쿄돔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재난 피해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6일 일본을 떠나기 전 불교 등 일본의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속한 예수회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교황의 일본 방문은 지난 1981년 방일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번째다.
일본에서 가톨릭은 신자 수가 전체 인구의 0.3%에 해당하는 40만명 수준일 정도로 교세가 약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 뒤 교황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으나, 건강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교황이 속했던 예수회 소속 선교사들은 17세기 일본 선교 중 박해를 당해 다수가 순교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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