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아동 방치실태 폭로 속 세관국경국 국장대행 사임(종합)

입력 2019-06-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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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아동 방치실태 폭로 속 세관국경국 국장대행 사임(종합)
후임에 이민정책 강경파 모건 선임



(서울·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국경에서 이민자 아동들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고 있다는 실태가 폭로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존 샌더스 CBP 국장대행은 2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부는 알다시피 어제 나는 케빈 매컬리넌 장관(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성공적으로 업무를 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겨두겠지만 CBP 직원들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내 경력에 가장 만족스럽고 성취감을 주는 일이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온적 이민 대응을 문제 삼아 지난 4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트윗으로 경질했으며, 이어 클레어 그레이디 부장관 대행도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케빈 매컬리넌 CBP 국장이 국토안보장관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공석이 된 CBP 국장을 샌더스가 대행해오다 두 달도 안 돼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 후임은 이민정책 강경파인 마크 모건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이 맡는다고 전했다.
모건은 ICE 국장대행을 맡기 전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에 자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이민 정책을 지지했으며, 지난주에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추진하기도 했다.
모건의 이동에 따라 ICE 국장대행은 매트 앨빈스 ICE 부국장이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 이민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가 하루 전인 22일 2주 연기 방침을 밝혔다.
이후 이민 아동들이 몇 주간 씻지도 못한 채 악취와 배고픔 속에 구금 생활을 하는 실태가 언론을 통해 적나라하게 폭로되면서 미국에서 이민 대응책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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