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시아순방 폼페이오, 아프간 깜짝 방문…평화협상 논의(종합)

입력 2019-06-26 18:55  

중동·아시아순방 폼페이오, 아프간 깜짝 방문…평화협상 논의(종합)
인도선 모디 총리 등과 면담…"S-400 도입·관세 장벽 등 논의"



(워싱턴·뉴델리=연합뉴스) 임주영 김영현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전격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났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과 아시아를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기에 앞서 당초 일정에 없던 카불에 들러 약 7시간 동안 머물렀다.
폼페이오 장관은 9월로 예정된 아프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반군 탈레반과 진행 중인 평화협상 및 안보 상황에 관해 가니 대통령과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취재진에 "나는 9월 1일 전에 우리가 평화 협정을 맺기를 희망한다"면서 "그것은 분명히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번 '깜짝 방문'은 미국과 탈레반이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할 7차 평화협상을 앞두고 이뤄졌다. 양측은 18년간 지속한 아프간 전쟁을 끝낼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 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 선언, 탈레반-아프간 정부 간 대화 개시 등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탈레반은 미정부의 꼭두각시인 아프간 정부와 대화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7일에는 유럽 순방 중에 독일 방문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고조되는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월 중동 순방 중에도 공식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이라크 바그다드와 쿠르드족 거점을 불시에 방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로 동요하는 역내 동맹국을 달래는 한편 이란의 역내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에는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양국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재집권에 성공한 모디 총리를 축하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축전을 전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무역, 경제, 에너지, 국방, 대테러 등의 분야에서 양자 관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인도 외교부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S 자이샨카르 인도 신임 외교부 장관과도 오찬을 함께 하며 현안을 논의했다.
현지 매체는 인도의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도입, 인도의 관세 장벽, 인도의 이란산 석유 수입 등 여러 이슈가 이날 의제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당장 내년 10월부터 5개 포대 규모의 S-400을 차례로 들여올 방침이지만 미국은 인도에 전략적 선택을 하라며 도입 철회 압박을 하는 상황이다.
관세 장벽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도가 미국산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에 50%의 관세를 물린다며 인도를 '관세의 왕'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인도에 대한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인도는 지난 16일부터 미국산 28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인도는 2017년 기준으로 미국에 56억 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해 GS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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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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