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사무소 설치…금융·미디어·제조 등 MOU 15건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은 26일 한국 기업 11곳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고 내년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투자청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코트라(KOTRA)와 '사우디-한국 파트너십 컨벤션' 행사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사우디 투자청의 이브라힘 알-오마르 청장은 "한국 기업은 이번 MOU 체결로 주요 20개국(G20)중 하나로 풍부한 자본을 가진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고, 사우디는 한국 기업의 전문기술을 전수받고 투자유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체결되는 MOU 및 약정은 금융, 미디어, 제조, 석유화학 및 재생에너지 분야를 포괄하며, 한국 기업에 사우디 내 사업체 설립을 허가하는 신규 라이선스 발행을 담고 있다.
MOU는 모두 15건으로 사우디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SABIC 등 사우디 정부기관 및 기업 8곳과 분당서울대병원, IBK기업은행,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한국 기업·기관 11곳 사이에 맺어졌다.
사우디 내 기업 설립 허가는 커피생두 거래업체인 C2C플랫폼과 신재생에너지기업인 메쎈아이피씨 2개 업체가 받았다.
현재 사우디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은 118개이다.
사우디는 산업을 다각화하고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롤모델 국가 중 하나로 한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양국은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40여개 협력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컨벤션 행사에서 술탄 모프티 SAGIA 투자유치개발팀 부청장은 "내년 1분기 안으로 서울에 비전실현사무소(VRO)를 설치할 것"이라며 "코트라 등 30개 넘는 양국 기관과 힘을 합쳐 43개의 다양한 양국 협력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프티 부청장은 사우디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주는 재정적 인센티브와 관련, "법인세로 20% 단일세만 적용하고 다른 소득세나 재산세가 없다"며 "한국을 포함한 30개국과 이 같은 면세협약이 체결돼 있고 사우디에서 가공을 거치는 원자재도 면세 혜택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우디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등 에너지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태양열 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60GW(기가와트) 설치될 것이므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주로 무슬림 순례객들에 한정된 순례 비자 외에 일반 관광 비자를 발급하는 문제에 대해 사우디 당국이 올해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우디 투자청은 2016년부터 외국인 100% 지분 소유권 도입, 법률 인프라 및 주주 보호 강화 등 500건의 개혁안 중 절반 가까이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투자자, 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가해 투자관련 발표, 에너지·수자원 워크숍과 일대일 상담 등에 함께 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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