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26일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한근(54) 씨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로 유모(55)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한근씨와 고교 동창으로 알려진 유씨는 3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1998년 외국으로 도주한 한근 씨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따도록 이름을 빌려준 혐의(범인도피)를 받는다.
한근 씨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후원자로 캐나다 시민권자인 유씨의 이름을 썼다. 한근 씨는 가족관계와 범죄경력 등 유씨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2007년 캐나다 영주권, 2008년 미국 영주권, 2011년 미국 시민권을 잇따라 취득하기도 했다.
검찰은 한근씨가 캐나다 당국에 제출한 서류상 사진이 유씨와 다른 점, 유씨가 2010년 국내에서 개명했고 그의 출입국 내역이 현지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유씨 신상정보가 신분세탁에 이용됐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유씨가 신분세탁 이외에 현지 도피생활에 도움을 준 사실이 더 있는지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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