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홍콩에서 5조원 규모 환율안정 채권 발행

입력 2019-06-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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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은행, 홍콩에서 5조원 규모 환율안정 채권 발행
홍콩서 1개월·6개월물 위안화 채권 첫 발행…300억 위안 규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육박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환율안정을 위해 홍콩에서 300억 위안(약 5조463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인민은행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에서 (환율안정 채권인) 위안화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행된 중앙은행증권은 1개월물 200억 위안(약 3조3천642억원)어치와 6개월물 100억 위안(약 1조6천821억원)어치로, 이자율은 각각 2.80%와 2.82%다.
인민은행은 "홍콩에서 1개월물과 6개월물 위안화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역외시장 투자자들의 입찰이 활발해 총 입찰금액이 850억 위안(약 14조2천936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번 채권 발행을 예고하면서 환율안정을 꾀했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홍콩 역외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중 무역 전쟁 속에 중국 역내·역외 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채권 발행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켜 수출 기업에 눈에 보이지 않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비난해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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