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단체 "한기총 소속 신자수 전체 3%"…대표성 부정

입력 2019-06-27 11:46   수정 2019-06-28 17:03

개신교단체 "한기총 소속 신자수 전체 3%"…대표성 부정
문체부 종교현황 자료 분석결과…"소속 교회수 전체 21%, 교회 난립현상 반영"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막말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이 한국 개신교계 대표 단체라는 여론전을 폈지만 실상은 한기총 소속 교인수가 전체 개신교계 3%에 불과해 대표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낸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 교단은 총 374개로 이중 한기총 소속 교단은 67개, 전체 18%로 파악됐다.
이날을 기준으로 한기총 홈페이지에 기록된 회원 교단은 79개인데, 그중 10개 교단은 이미 한기총에 행정보류를 통보한 상태다. 행정보류를 한 교단은 한기총과 어떤 업무 협조도 하지 않아 사실상 한기총 이탈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행정보류를 결정했고,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한기총 관련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실제 한기총 소속 교단은 67개에 불과하다고 기윤실은 설명했다.
한기총 소속 교회수는 전체 8만3천883개 중 1만7천855개로 21%로 파악됐다.
기윤실은 한기총 교회수 비율이 높은 것은 교회가 난립하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목사와 전도사 등을 뜻하는 교직자수를 보면 전체 개신교 교직자는 9만8천305명으로 이중 한기총 소속 교직자는 2천850명, 3%였다.
신자수도 전체 개신교인이 1천132만750명, 한기총 소속 신자수는 34만9천471명으로 마찬가지로 3%에 불과했다.
기윤실은 "종교 현황에 교직자수, 신자수가 기록되지 않은 교단이 많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한기총 소속 교단이 대부분 군소 교단임을 고려할 때 그 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단체는 "이번 (분석)자료의 목적은 한기총이 소수이기 때문에 한국 개신교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기총이 규모를 내세우며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에 사실 이 어부를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전 목사의 '한기총 개신교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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