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시민단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계속"…트럼프에 서한

입력 2019-06-27 11:54  

27개 시민단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계속"…트럼프에 서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27개 시민단체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북·미 양국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비롯해 어렵게 만들어 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이어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다시 싱가포르 합의로 돌아가야 한다.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의 '선 비핵화' 해법은 한반도 핵 갈등을 종식할 수 없다는 게 역사적으로 증명됐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북미 관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비핵화' 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평화협정 체결, 불가침 조약, 북미 수교 등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활동을 제재하지 말 것도 촉구했다. 의료 지원, 식량 지원 등 북한 주민의 삶을 돕는 지원 활동에 대해 대북 제재를 일괄적으로 해제해달라는 요구다.
이들은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는 일이지만, 올해 한국의 대북 지원 민간단체의 방북, 사업추진은 전면 중단됐다"며 관련 제재 해제도 바랐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군사적 긴장, 핵전쟁 위기가 반복됐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어렵고 힘겨운 길이라도 평화적인 방법을 통화 평화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협상이 재개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전하기를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국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우편을 통해 주한미국대사관으로 서한을 발송했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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