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장 "민간회사 외부 회계 감사 요구, 법적 근거 없어"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옛 문막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자금난 등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원주시의회가 사업 개발회사의 불법·부실 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원주시의회 조창휘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7명의 의원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이 불법·부실한 회계 처리를 했다며 외부 회계 감사를 시행할 것을 원주시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2013년 시가 이 회사에 출자한 자본금 3억원은 시민 혈세인데도 그동안 외부 감사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고, 재무상태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사업에 깊이 관여했던 내부 인사로부터 자본금 30억원 전체가 소진됐고, 회계도 각종 편법으로 처리됐다는 등의 제보를 받았다"며 "원주시장은 불법적인 회계 처리에 대해 묵과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의 재무상태 공개와 외부 회계 감사 즉각 실시 등을 촉구하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창묵 시장은 반론문을 내고 "출자금 3억원은 의회 동의를 거쳐 절차상 문제는 없고 민간 주식회사의 회계 감사 권한은 전문 회계법인 이사에 있고, 원주시에는 일상 감사의 권한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원 시장은 이어 "이 사업은 11월 말까지 강원도에 조성계획을 제출하지 못하면 사실상 어려운 사업으로 기한 전에 투자유치에 성공하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업 부지 내 일부 토지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가 확정되면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주식회사에 외부 감사를 강제할만한 법적 근거도 없는데, 외부 회계 감사를 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시민은 더는 시장과 의원이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는 올 11월 말까지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자금난 등으로 무산 위기에 내몰렸던 원주 플라워푸르트월드 조성사업은 관광단지 지구지정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23일 강원도로부터 1년 지정 연장을 승인받았다.
플라워프루트월드는 열대과일식물원과 화훼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 용지 매입 비용 800억원 등 총 1천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발회사 자금난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비가 2천600억원대로 불어났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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