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ADD 방문…K-9 자주포·천무 등 국산무기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방한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이 2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이 오늘 오후 ADD를 방문했다"면서 "왕세자 일행은 ADD 주요 현황을 브리핑받고, 무기연구 및 시험시설, 유도무기 전시실 등 40여분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를 롤모델로 무기연구 및 개발 연구소 설립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우디 측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같은 연구 및 개발시설 설립을 희망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ADD 방문도 그런 연구시설 설립에 참고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석유왕자'의 1박2일 한국 방문기…5대그룹 총수와 한밤회동까지 / 연합뉴스 (Yonhapnews)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국방기술력이 빈약했던 한국이 자체 기술로 상당한 수준의 무기를 만드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한국을 모델로 자주국방 역량을 키우려는 뜻이 강하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왕세자 일행은 국산 '명품무기'인 K-21 보병전투장갑차, K-2 전차, K-9 자주포, K-30 비호, 다연장로켓(MLRS)인 천무와 천무-2 등을 관람했다. 한국은 이들 무기체계를 해외 무기시장에 적극적으로 세일즈하고 있어 이번 왕세자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K-21은 40㎜ 자동포와 7.62㎜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고, 주·야간 및 기동 중에도 정밀 조준 사격이 가능한 조준경과 사격통제장치, 위협 경고장치, 피아식별기 등을 갖추고 있다.
K-2 전차는 120㎜ 활강포와 표적 자동탐지 및 추적 장치, 능동방호장치, 피아식별장치 등을 갖췄다. 1천500마력으로 시속 70㎞의 속력을 낼 수 있고, 스노클링 기능으로 깊이 4m의 강물에 잠수해 도하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사거리 40㎞인 K-9 자주포는 1분에 6발을 쏠 수 있고, 최대속력은 시속 67㎞를 넘어 짧은 시간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터키, 핀란드, 인도 등에 수출됐고 노르웨이가 24문을 도입하기로 했다.
K-30 비호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와 헬기 등으로부터 주요 시설과 지상 기동부대를 방어하는 30㎜ 자주형 대공포 체계를 말한다. 520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피아식별 기능을 갖춘 X-밴드 탐색 레이더와 대공표적 추적용 IR(적외선) 센서, 전자광학추적기 등을 갖추고 분당 600발을 쏠 수 있다. 중동 국가 등에서 관심을 보였다.
기존 MLRS인 '구룡'(130㎜ 무유도탄)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80여㎞에 달하는 천무는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실시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사격통제장치가 있는 발사관은 239㎜ 유도탄과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227㎜ 무유도탄 1기에는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 2월 중동지역의 대표 방산전시회인 아랍에미리트(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19)'에서 실물이 공개되어 무기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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