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원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福島)산을 포함한 일본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7일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융커 집행위원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후쿠시마산을 비롯한 일본산 식품에 적용하는 수입규제 조치 가운데 일부 품목에 한해 방사성물질 검사증명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일본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일부 식품의 수입 규제 완화를 회원국에 제안하겠다"며 "수개월 안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진재해로부터의 부흥은 일본의 비원(悲願)"이라며 "규제의 조기 철폐를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EU가 수입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대상은 후쿠시마현에서 나오는 대두 외에 이와테(岩手)·도치기·지바(千葉)현산 전 품목, 미야기(宮城)·이바라키(茨城)·군마(群馬)현산 전 수산물 및 일부 지역의 버섯류다.
교도통신은 EU 집행위가 회원국에 제안하고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규제 완화가 이뤄지는 것은 2~3개월 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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