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수력산업 비전선포식…글로벌 경쟁력·국내기업과 상생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수력 발전기 등을 전량 외국에 의존하는 현실과 관련해 기술자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수원은 27일 오후 강원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정재훈 사장과 산업계, 학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한수원은 1937년 보성강수력발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10개 지역에서 28기의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한수원과 대양수력, 효성이 공동개발해 국산화한 15MW급 수차 발전기를 제외한 나머지 발전소의 터빈과 발전기 등은 전량 일본 등 외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 중대형 수력발전설비 원천 설계와 제작 기술이 전무하다 보니 최근 10년간 수력현대화 공사과정에서 2천억원 이상의 국부가 유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앞으로 10년간 7조원을 투자해 수력 기술자립을 이루기로 했다.
한수원은 국내기업의 수력설비 개발을 유도하고 실증 발전소(테스트 베드·Test Bed) 제공, 수력설비 구매의 국내 입찰 전환 등을 추진해 국내기업과 상생의 장을 만들 방침이다.
정 사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수력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국내 수력설비의 국산화를 이루고,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대한전기학회 수력양수발전연구회 학술대회와 한국수력산업협회 발기인 대회도 함께 열렸다.
한수원은 올봄 대형산불로 침체한 강원 동해안의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비전선포식을 강릉에서 개최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