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완화·대화 대세 변함없어…정치적 해결해야"

입력 2019-06-27 21:20   수정 2019-06-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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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반도 완화·대화 대세 변함없어…정치적 해결해야"
"북미간 새로운 정상회담 지지"…김정은 메시지 언급 없어
美 겨냥 "한중 관계 외부 압력 안돼…보호주의 함께 반대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완화 및 대화의 대세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유관국들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북미가 유연성을 보이며 대화에 진전을 거두길 희망했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사카에서 문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면서 "지난주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없어…한국과 화해협력 용의" (習近平, Xi Jinping) / 연합뉴스 (Yonhapnews)
시진핑 주석은 "이번 북한 방문과 최근 상황을 고려해보면 한반도 완화와 대화의 대세가 변함없고 정치적 해결은 여전히 각국의 우선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단계별, 동시적 원칙에 따라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점진적으로 해결해야만 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대화 촉구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미 간 새로운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양측이 서로 유연성을 보이면서 대화가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는 비핵화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북한 측의 합리적인 우려도 중시하고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대화 추세,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비핵화 목표 실현을 위해 공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중앙TV는 청와대의 한중 정상회담 브리핑과 달리 시진핑 주석이 이날 문 대통령에게 방북 당시 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아울러 한중 정상은 양국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진핑 주석은 "한중 우호 협력 강화는 역사 조류에 부합하고 양국 인민들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협력 공영을 실현하도록 노력하며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기회를 활용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을 가속하며 무역, 과학기술, 경제, 환경보호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한중 협력은 완전히 호혜 공영으로 외부 압력의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면서 "한국 측이 양국 간의 유관 문제를 계속해서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유엔,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틀 내에서 협조를 강화해야 하고 보호주의를 함께 반대해야 한다"면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계를 지지하며 개방형 세계 경제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 추세가 만족스럽다면서 한국이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분야의 대화 협력 추진과 더불어 한중 FTA 2차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한중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는 보도했다.
중국중앙TV는 문 대통령이 중국 측과 함께 다자주의, 자유무역과 개방형 세계 경제를 수호하길 원한다면서 이는 한국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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