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트럼프 '말살' 위협에 "그럴 처지 아냐" 응수

입력 2019-06-27 23:45  

이란 외무, 트럼프 '말살' 위협에 "그럴 처지 아냐" 응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와 인터뷰를 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자리프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미국은 이란을 '말살'할 수 있을 만한 처지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18세기에 사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이란이 미국의 털끝 하나라도 공격하면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한다"라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18세기와 달리) 지금은 유엔 헌장도 있고 전쟁하겠다고 위협하는 건 불법이다"라며 "미국의 행태는 갈등을 부추기고 도발적이지만 이란은 전쟁을 좇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2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매우 유리한 위치이고, 그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이란과 '짧은 전쟁'은 환상이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험에 빠뜨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제재는 전쟁의 대안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전쟁이다. '말살=대량학살=전쟁범죄', 전쟁을 시작하는 자가 종결자가 아니다. 협상과 협박은 서로 배타적이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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