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선수로 4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파운드·약 557억3천만원) 본선에 진출한 권순우(126위·CJ 후원)가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햄턴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결승에서 다니엘 브란츠(191위·독일)에게 3-1(6-2 6-7<6-8> 6-1 6-0) 승리를 거뒀다.
2015년 정현(156위·한국체대) 이후 4년 만에 한국 선수로 윔블던 잔디 코트 위에 서게 된 권순우는 7월 1일 개막하는 본선 무대에 합류했다.
2018년 1월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권순우는 특히 올해 성장세가 가파른 선수다.
이번 시즌을 세계 랭킹 239위에서 시작했으나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순위를 끌어올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126위를 기록 중이다.
권순우는 매니지먼트 회사인 스포티즌을 통해 "초반 컨디션이 좋아 1세트는 무난히 이겼는데 2세트부터 상대 서브가 잘 들어와 아쉽게 내줬다"며 "이후 스스로 화이팅하면서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본선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누구를 만나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올해 22살인 그는 키 180㎝로 투어급 선수 가운데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세계 랭킹 100위 내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평범한 신장에 다소 가냘픈 체구가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날 브란츠를 상대로 한 예선 결승에서 서브 에이스를 18개나 터뜨리며 파워를 과시했다.
올해부터 현역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임규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 발전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도 듣는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CJ와 후원 계약을 맺은 권순우는 최근 3주간 영국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며 잔디 코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 점도 올해 윔블던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됐다.
그는 5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는 국내에서 열린 하드코트 챌린저 대회에 출전한 뒤 프랑스로 이동, 곧바로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예선에 나섰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2007년 이 대회에서 3회전까지 오른 이형택(43·은퇴)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로 윔블던 단식 본선 승리를 노리게 된 권순우의 본선 1회전 상대는 28일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본선 1회전은 7월 1일 또는 2일에 펼쳐진다.
본선 1회전에서 지더라도 상금 4만5천파운드(6천600만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2회전에 오를 경우 약 1억원에 해당하는 7만2천파운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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