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0만배럴 운송완료…이란언론 "中정부 차원에서 수입"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중국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강화 조치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원유를 수입함에 따라 향후 미중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유조선 추적업체인 탱커트래커스 자료에 따르면 약 1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실은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 소유 유조선 '살리나' 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진저우 항에 도착했다.
이란 경제 매체 보스앤바자르(B&B), 러시아 국영방송 R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도 이 동향을 파악해 보도했다.
살리나 호는 지난달 24일 이란 하르그섬에서 출발해 같은달 28일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6개월간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유예를 지난달 2일부터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조금이라도 수입하면 미국 재무부로부터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B&B와 RT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것은 미국의 제재 유예가 중단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수입을 '제로(0)'로 만들겠다며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는 나라도 미국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살리나 호의 이란산 원유는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의 계열사인 진시 정유·화학에 수송됐다.
이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재개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B&B는 설명했다.
B&B는 이란산 원유를 실은 다른 유조선 몇 대도 수주 내 중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되기 전인 올해 1분기에 하루 평균 47만5천 배럴을 수입하는 이란의 최대 원유수입국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애널리스트 포티오스 카초우라스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악화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바람을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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