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자보다 양자'…G20서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입력 2019-06-28 09:58   수정 2019-06-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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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자보다 양자'…G20서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요미우리신문 "각국 정상·G20 오사카 회의 농락할 우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까지 2박 3일 오사카에 머무는 동안 9개국 정상들과 회담한다.
이를 두고 국제 외교무대에서 다자의 틀보다는 양자 접촉을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의식한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워 각국 정상과 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농락할' 우려가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은 동맹국과 교역에서 거액의 무역적자를 떠안고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G20 전체 회의의 막간을 이용해 연쇄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사카 체류 사흘째인 29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세기의 무역 담판을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도 잡아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오사카 회의를 마치고 한국으로 건너가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어서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사실상 10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는 셈이 된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의 짧은 체류 기간에 적극적으로 양자 회담에 나서는 것은 일대일 협상을 통해 다양한 현안에서 유리한 합의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한 2016년 대선 때 백인 중산층의 위기감을 교묘하게 부추기는 방법으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재선 도전을 선언한 뒤 비슷한 주장을 다시 강화하고 동맹국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 사례로 지난 26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공격해도 일본은 도울 필요가 전혀 없다. 소니 텔레비전으로 그것을 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며 미·일 안보조약의 불평등성을 제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독일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담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한 점을 들었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상의 가장 큰 도전은 각국과의 무역 문제를 개선해 미국 경제의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마찰이 심각한 상태인 중국 시 주석과의 회담에 강하게 집착하는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G20 회의에 참석한 아르헨티나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작년 12월 1일 끝난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반대로 '보호주의에 대항한다'는 문구가 정상선언에 들어가지 않은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G20 회의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오사카 G20 3대 관전포인트 / 연합뉴스 (Yonhapnews)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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