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1면에 중일 정상회담과 나란히 소개…"외부압력 안돼"
관영매체 "한중 정상 회동해 상호 협력·다자주의 수호 합의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이 지난 27일 오사카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중국에 유리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편집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오는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담판을 앞두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흔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중일 정상회담과 함께 문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주석과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1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인터넷판에서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을 만나 "중한 협력이 외부 압력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제목으로 뽑았다.
이 외부 압력은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한 것으로 한국에 미국 편에만 서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한중 정상이 전날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협력을 통해 양자 관계 강화와 다자주의, 자유무역, 개방형 세계 경제 수호를 함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TV는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한국은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하고 제삼자 시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면서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 자유무역과 개방형 세계 경제를 수호하길 원하고 이는 한국의 이익과 관련돼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다른 국가와 정상회담 후 보도에 있어 일대일로를 포함한 자국에 유리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지도자의 성과를 띄우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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