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집단탈당' 가능성도…반당권파 "당권파, 자기사람 심기"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민주평화당 내 당권파와 반(反)당권파 간 충돌 양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 속에서 내년 총선 전략을 두고 자강론을 펴는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와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주장하는 유성엽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의 대립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반당권파가 비상대책위원회나 혁신위원회로의 당 체제 전환 요구와 함께 선제적 집단 탈당 필요성까지 거론하자 조만간 양측간 충돌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반당권파는 여야가 어렵사리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완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인 만큼 임시국회 회기 동안에는 당내 갈등 표출을 최대한 자제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는 역으로 6월 임시국회가 끝날 무렵 당권파와 반당권파가 다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당권파가 비대위 또는 혁신위 전환 요구나 집단 탈당 등 행동에 나서는 시점은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달 19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당권파는 집단 탈당을 하면 당에서 최대 10명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 현재 평화당 의원은 14명이며,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지만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박주현·장정숙 의원을 더하면 총 16명이다.
반당권파의 한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시국회 전후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탈당하게 되면 최소 10명이 함께하고,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도 원칙적 동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표면적으로는 큰 충돌이 빚어지지 않는 모양새지만 물밑 신경전은 치열하다.
정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측근인 박주현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대변인단 인선을 단행하자 반당권파는 '자기 사람 심기'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6일 기존 당 대변인 3명 중 김정현 대변인을 해임하고, 새로운 대변인 3명을 임명했다. 신규 임명자 중에는 친(親)당권파 인사들이 포함됐다.
정 대표 측은 '직접 정치의 기회를 순환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해임된 김 대변인이 반당권파와 가깝다는 것이 진짜 해임 이유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아울러 유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 등은 박 최고위원 임명 이후 항의의 표시로 정 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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