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동중국해서 캐나다 군함에 근접 비행

입력 2019-06-28 10:12  

중국 전투기, 동중국해서 캐나다 군함에 근접 비행
충돌은 발생하지 않아…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양국 관계 악화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최근 중국 전투기가 동중국해에서 캐나다 군함에 근접 비행을 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해군 프리깃함 HMCS 리자이너와 보급함 아스테릭스가 동중국해 공해상을 지나던 이달 24일 오후 3시 30분께 중국 전투기 수호이(Su)-30 2대가 고도 30m 정도로 비행하며 군함에서 약 300m 거리까지 접근해 이들 군함을 지나쳐 갔다고 캐나다군이 27일 밝혔다.
캐나다군은 중국 선박과 항공기 몇척이 해군함을 따라오기도 했으며 캐나다 해군 헬리콥터가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발사된 레이더로 겨냥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군함과 중국 항공기·선박 사이에 충돌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군은 자국 해군함과 중국 측의 상호 작용이 "전문적이고 정중"했으며 중국 전투기의 근접 비행 역시 "중국과 가까운 곳에서 작전을 펼친 점을 고려하면 위험하거나 예상을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반응했다.
캐나다 군함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피해 공해상에서 환적(換積·화물 바꿔치기) 행위를 하는 것을 감시하는 국제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출발해 북한 인근 수역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들 군함은 동중국해에 진입에 앞서 18일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캐나다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고 작년 12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으며 이후 중국과 캐나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후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이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했다며 체포해 조사 중이다.
중국은 캐나다산 캐놀라와 육류 수입을 중단하는 등 갈등이 통상 분야로 번지는 분위기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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