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붕괴30년 독일은 지금]⑤前동독총리 "대북정책 연속성필요"

입력 2019-07-02 08:01   수정 2019-07-02 12:33

[장벽붕괴30년 독일은 지금]⑤前동독총리 "대북정책 연속성필요"
'동독 공산정권 마지막 총리' 한스 모드로의 對한반도 조언
"상대에 대한 거짓정보가 가장 나빠…언론이 바로 써야"


(베를린=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집권당이 바뀔때마다 대북정책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내부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독일 통일전 동독 공산 정권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스 모드로(91) 전 총리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좌파당 당사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 대북정책의 연속성을 주문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인 1989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총리로 재임하며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와 동서독의 미래를 놓고 담판을 벌였던 인물이다.
모드로 전 총리는 "남북간 평화와 안정은 온전히 양 국가만 참여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 주위에 있는 타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결부돼 있기 때문에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는 그 상태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건대 절대로 남과 북이 서로에 대한 거짓정보를 내보내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며 "잘못된 묘사, 잘못된 주장, 왜곡 이런 것이 가장 좋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가는 잘못 이야기해도 언론인은 잘못 쓰면 안 된다"며 언론인이 각자 양심과 자긍심을 갖고 보도할 것을 당부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또 현재의 북미협상에 대해 "타협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할 지에 대한 방법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군사훈련이나 위협을 어떤 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모드로 전 총리는 작년 9월 방북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리 부위원장이 '다른 동구권 국가와 달리 북한은 소련에 종속적이지 않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는데 남한은 미국에 너무 종속된 것 같다'고 했다"며 "자신들(북한)은 중국과 모든 결정을 사전에 논의하지 않는데 남쪽은 항상 미국과 논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모드로 전 총리는 1980년대 자신이 김일성 북한 주석과 만나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김 주석은 '당신들(동서독)은 냉전을 겪었지만 우리는 열전(뜨거운 전쟁)을 겪었다. 다시는 1950∼53년에 겪은 큰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KPF 디플로마-평화저널리즘 연수 과정의 하나로 취재·작성되었습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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