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용이한 알루미늄 사용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음료 제조업체 펩시가 플라스틱병 대신 알루미늄 캔에 담긴 생수를 내년부터 시범 출시한다.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훨씬 용이한 알루미늄을 사용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줄이기'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펩시는 내년 초부터 자사 생수 '아쿠아피나'(Aquafina)를 캔 포장으로 바꿔 식당과 경기장, 일부 소매점 등을 대상으로 시범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쿠아피나는 코카콜라의 다사니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수 브랜드다.
펩시는 또 이미 캔과 플라스틱병 두 종류로 생산하고 있는 탄산수 '버블리'(Bubly)를 앞으로 캔 제품으로만 판매하고, 고급 생수 브랜드 '라이프워터'(LIFEWTR)는 내년 말까지 미국 내에서 전제품 재활용 플라스틱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총 8천t이 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미국기업 퍼처스를 인용해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제품 중 9%만이 재사용되는 데 반해 알루미늄의 경우 67%가 재활용된다. 해양오염의 위험도 알루미늄이 플라스틱보다 낮다.
다만 '생수 = 투명 플라스틱병 포장' 공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캔에 담긴 생수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뉴욕에 거주하는 헥터 오랜티스는 NYT에 "물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며 투명한 생수 용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펩시의 생수 담당 부사장 스테이시 태핏은 NYT에 캔 생수 개념이 소비자에게 낯설다고 인정하면서도 "소비자를 조금 앞서가서 옳은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펩시같은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미 소규모 업체에서 친환경 포장의 생수를 선보인 바 있다.
신생기업 에버&에버는 병 모양의 알루미늄 캔에 생수를 담아 판매하고 있고, 박스트워터라는 기업은 우유처럼 종이팩에 담긴 생수를 선보여 환경친화적인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고 NYT는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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