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추가 관세 부과 소용없어…중국은 절대로 굴복 안 해"
신화사 "일방·보호주의 맞서 협력·공영해야 미중 무역문제 해결"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美 압박 효과 없어, 성의만이 국면 타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무역전쟁의 향배를 결정할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의 미중 양자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대미 총공세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8일 국내판과 해외판사설 격인 종성(鐘聲)과 논평 등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등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인민일보는 "미국 일부 인사는 관세로 중국을 위협해 무역협상을 달성하려 한다"면서 "또다시 결정적인 시기에 극한의 압박 수단을 동원해 평등한 대화 분위기를 깨려 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이 사람들은 1년여간의 무역마찰 기간을 겪고서도 위협이 헛수고이고, 높은 수위의 압박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면서 "미중 무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패권주의적 행태가 아니라 대화와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이 3천억 달러의 대(對)중 추가 관세를 거론했을 때 미국의 수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공청회에서 반대의견을 냈다"면서 "이는 미국 사회 각계와 광범위한 대중의 반대가 강력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절대로 이런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중국인은 용기와 능력, 평정심, 외부 압박을 극복하는 힘과 투쟁 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논평에서 "미국 일부 인사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문명충돌론'으로 설명하며 다른 문명을 개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면서 "문명의 다양성은 세계의 기본 특징이고 서로 다른 문명이 교류할 때는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문명은 평등한 것이고 상호 존중은 서로 다른 문명이 교류할 때 반드시 가져야 할 태도"라며 "문명은 다양하게 핀 꽃과 같이 높고 낮음과 우열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논평을 통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상호 협력하고 공영해야 미중 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은 중미 무역 갈등의 복잡한 정세를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협력과 공영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 혼란스러운 세계에 소중한 신뢰를 불어넣고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와 인정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페르시아 시인 아부 루다키의 시구인 '지혜로운 사람은 선함과 평화를 추구하고, 어리석은 자는 말다툼과 전쟁에 몰두한다'를 인용해 미국을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공동 사설을 통해 미국이 아무리 대중 관세 카드를 꺼내 압박을 가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성의만이 긴장 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들은 "미국이 중미 무역협상이 무산될 경우 플랜B로 3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지만, 이런 책략은 매우 유치한 것"이라며 "중국은 자신의 핵심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고, 절대로 원칙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사카 G20 3대 관전포인트 / 연합뉴스 (Yonhapnews)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