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로 자기 온열 가하면, 암세포 자멸사 유도"

입력 2019-06-28 11:30  

"나노입자로 자기 온열 가하면, 암세포 자멸사 유도"
미국 오리건 주립대 연구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암 종양에 자기 온열(magnetic hyperthermia)을 가해 암세포의 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하는 나노 클러스터(나노입자군) 기술이, 미국 오리건 주립대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작은 박테리아(0.5μm)의 수천분의 1 크기인 이 나노 클러스터는 특히 주사기로 직접 종양에 주입할 수 있을 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 주립대 약학 대학의 올레나 타라툴라 교수팀은 최근 저널 'ACS Nano'에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나노입자는, 종양 주변의 교번자기장(AMF; alternating magnetic field) 내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종양 내부에 들어간 나노 클러스터가 AMF의 영향으로 인간의 표준체온(36.9℃)보다 약간 높은 100℉(37.8℃)까지 가열되면 암세포의 자멸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원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나노입자를 찾는 것이었다.
임상적으로 적절한 분량을 투여했을 때 종양 내부에 충분히 쌓여야, AMF 노출로 생긴 온열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가열 효율성을 높인 다중 원자(multiatom) 나노 클러스터를 개발해 이 문제를 풀었다. 코발트와 망간이 첨가된 6각형 산화철 나노입자를 생분해성 나노 수송체에 적재해 만든 것이다.
타라툴라 교수는 "하나의 개념 증명이자, 다른 치료법으로 접근이 어려운 종양을 자기 온열로 치료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면서 "적절한 온도의 자기 온열을 가하면 화학·방사선·면역 등 어느 치료법을 쓰든지 암세포의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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