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두를 위한 분배·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입력 2019-06-28 11:53  

[신간] 모두를 위한 분배·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마을을 품은 집, 공동체를 짓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모두를 위한 분배 = 이노우에 도모히로 지음. 김소운 옮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본소득이란 수입 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최저한의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인공지능과 경제학의 관계를 연구해온 저자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진보가 빈곤층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사람들이 노동의욕을 잃고 타락한다는 생각은 커다란 오해라고 강조한다. 기본소득 실현에 걸림돌로 꼽히는 재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기본소득은 무엇보다 경제적 자유와 평등의 양립이 가능한 제도"라며 "얼핏 엉뚱하게 생각되는 기본소득이 당연한 제도가 되는 날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여문책. 280쪽. 1만7천500원.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 유영규 외 지음.
아픈 이들을 돌보는 간병 가족들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간병살인'이란 환자를 돌보다가 살해하는 것을 뜻한다. 오랜 투병과 간병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살인을 저지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한다.
필자들이 찾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지난 10여년간 각각 154명, 213명이었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신문이 연재해 반향을 일으킨 기사를 보완해 펴낸 책이다. 간병 문제의 실태를 생생히 전하면서 정부의 대응, 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
루아크. 240쪽. 1만4천원.


▲ 마을을 품은 집, 공동체를 짓다 = 류현수 지음.
우리나라 1호 공동체주택으로 꼽히는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를 창안한 건축가인 저자가 자신의 건축 인생을 정리하면서 공동체건축 철학을 소개한다.
2011년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처음 세워진 소행주는 마을 공동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입주민들의 공용 공간을 만들어 더불어 살도록 하고, 입주민들이 설계와 공사 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거의 주체성을 추구했다.
건축을 통해 사라진 공동체의 개념을 재건하려고 노력한다는 저자는 책에서 소행주 운동의 어제와 오늘, 공동체 주택 건축 노하우 등을 들려준다.
예문. 288쪽. 1만7천원.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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