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직원 부부동반 해외연수ㆍ배낭연수ㆍ워크숍에 '펑펑'

입력 2019-06-30 08:30  

안산시, 직원 부부동반 해외연수ㆍ배낭연수ㆍ워크숍에 '펑펑'
최근 3년간 비용만 11억2천만원…올해 부서별 워크숍도 44회 달해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직원 2천명, 재정자립도 55%의 경기도 안산시가 최근 3년간 11억2천여만원을 들여 직원 850여명을 대상으로 국내외 연수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 '연수 지원'이 아닌 '여행 지원'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는 연간 3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부서별로 많게는 두 차례씩 다른 시도로 워크숍까지 다녀오고 있어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억5천500여만원을 들여 장기(30년) 재직자 172명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2016년 49명, 지난해 98명은 부부동반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같은 기간 재직기간이 30년 미만인 명예·정년퇴직자 59명을 대상으로도 4천900만원을 들여 역시 부부동반(2017년 제외) 해외연수를 지원했다.
부부동반 시 배우자의 경비도 시에서 부담했다.
시는 그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2억8천300여만원을 들여 137명의 해외 배낭 연수를 지원했고, 289명에게는 3천800여만원을 지원해 국내에서 배낭 연수를 다녀오도록 했다.
이밖에 시는 '모범직원 문화체험'이라는 명목으로 3년간 9천800여만원을 지원, 제주도를 다녀오도록 했다.
연수 지원을 받은 직원 가운데 일부는 중복 혜택을 받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의 직원은 2천여명이며, 올해 일반회계 예산은 1조4천여억원이다.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55.9%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담당 부서 직원은 "재직기간 30년 미만 정년·명예 퇴직자 국외연수와 해외 배낭 연수 지원 등은 안산시를 포함해 일부 시군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장기재직자 국외연수는 대부분 시군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배낭 연수 등은 모범직원 등을 선발해 해외 선진지 견학을 하도록 해 시정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여러 연수를 시행하면서 간혹 중복해서 연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연수 외에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우수 사례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매년 대부분 직원이 참여하는 부서별 워크숍을 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 23개 과가 1억6천700만원을 들여 워크숍을 다녀왔으며, 하반기에도 21개 과가 1억800만원을 들여 역시 워크숍을 떠날 예정이다.
상·하반기 두 차례 워크숍을 다녀오는 부서도 있다.
워크숍 장소는 우수 사례 벤치마킹이라면서도 대부분 제주도와 강원도 등 관광지에 편중돼 있다.
시 한 직원은 "말이 연수이지 사실상 여행이다"라며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하면 연수나 워크숍 등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든다. 꼭 필요하면 다녀와야겠지만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인 만큼 효율성을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시작된 국내 배낭연수 지원은 효율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부터 폐지됐다.
시민들은 "공무원들이 연수를 내세워 국민의 세금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냐"며 "연수 시행 계획 단계부터 연수 결과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외 연수, 부서별로 실시하는 워크숍 등을 좀 더 꼼꼼하게 따져 여행이라거나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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