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급격한 개혁 정책 속 불안정 표출"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에서 쿠데타 시도가 무산된 이후 250명에 달하는 이들이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는 누가, 언제 붙잡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북부 암하라 주(州)에서 급성장한 종족주의 정당 NAMA는 지난 26일 관계자 56명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구류됐다고 밝혔으나 NAMA는 이번 쿠데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2일 아디스아바바와 암하라 주의 바히르다르에서 각각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 이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과 고위 관료들이 숨졌다.
로이터는 이번 쿠데타 시도가 지난해 4월 취임한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개혁·개방 정책을 급격하게 추진하는 속에서 종족 간 갈등이 표출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십 개 종족으로 구성된 에티오피아에서 종족 갈등은 그간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다.
이 중 암하라 족(族)은 오모로 족에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째로 큰 종족이지만,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되면서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의 저명한 언론인인 에스킨데르 네가는 오모로 족에 반대하는 단체에 소속된 활동가 5명이 이번 쿠데타 시도에 관련된 혐의로 체포됐으며, 테러방지법에 따라 28일간 구류돼 조사를 받게 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네가는 "과거에도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테러방지법이 사용됐는데 이번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며칠째 차단됐던 인터넷 연결이 27일 오전 복구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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