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이제 고향은 내 기억 속에 있다.(중략) 아버지 무덤이 있는 동네. 늘 빚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는 심정으로 이 시들을 썼다'(시인의 말 중에서)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수면사', '늦은 인사'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전윤호 시인이 9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오직 그의 고향을 주제로 한 신작 시를 통해 고향을 노래하고 있다.
시집에 담긴 60여편의 시는 모두 정선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사랑이 오롯하게 녹아 있다.
독자들에게 모두 꿈꾸는 이상향, 모두가 그리워하는 기억 속의 고향을 그린 것이다.
실제로 시집은 '고향'이라는 시로 시작해 '정선을 떠나며'라는 시로 마무리된다.
또 아우라지, 곤드레, 아라리, 여량, 동강할미꽃, 정암사, 구절리, 운탄고도, 민둥산, 화암약수, 만항재, 정선시장, 용마소, 수리취떡, 용소 등 작가의 기억 속에 간직된 고향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온전하게 고향을 소재로 한 창작 시를 쓰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지만, 전 시인은 "제 문학의 중심에는 항상 정선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한권의 시집을 쓰겠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료 시인이자 선배인 최준 시인은 발문을 통해 "이 시집은 이별과 서러움과 같은 전통적인 정한(情恨)의 정서가 전편을 누비지만, 들풀처럼 무성한 그의 고향 사랑이 행간마다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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