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출신·도덕성 논란' 충남도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

입력 2019-06-29 06:05   수정 2019-07-24 09:55

'캠프 출신·도덕성 논란' 충남도 산하기관장 인사 잡음
양승조 충남지사 "측근이라기보단 뜻을 같이하는 사람" 해명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가 산하 기관장에 선거 캠프 출신과 도덕성 논란이 있는 인사를 잇달아 내정해 잡음이 일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달 7일 자로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이명남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이명남(79) 이사장은 지난해 양승조 충남지사 선거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민선 7기 충남도 출범 준비를 위한 인수위원회에서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냈으며 2017년 9월부터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는 12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서류와 면접을 거쳐 임원추천위원회가 추린 3명의 후보자 중 양 지사가 최종 이명남 이사장을 확정했다.
지역에는 민주화 운동의 원로로 알려졌지만,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제외하고는 관련 분야 경력이 적어 도 문화재단 대표로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팔순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윤황 충남연구원장,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등 양 지사 선거 캠프 시절 측근들이 잇따라 산하기관장에 임용되면서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오는 9월 출범하는 충남복지재단 대표이사에는 도덕성 논란이 있는 인사를 임명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최근 보건복지부에 복지재단 대표이사 후보로 고일환 전 충남도 저출산 보건복지실장을 추천해 올렸다.
최근 명예퇴직을 한 고 실장은 재직 시절 경조사 부조금 관련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양승조 지사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측근 기용에 대한 지적에 "측근이라기보다는 뜻을 같이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아무리 선거 캠프에 있었더라도 자질과 역량이 떨어진다거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도 관계자는 "이명남 이사장이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재단은 '2018 문예회관상'을 받고 당진문예의전당 기획공연도 90% 이상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보이는 등 성과를 냈다"며 "전문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100세 시대에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지재단 대표이사 인선에 대해서는 "사안의 무게 등을 고려해 도 감사위원회에서도 불문 처분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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